11월

금정산 장군봉

이은 아네스 2008. 1. 11. 22:37

 

 

10월 27일 친구들과 금정산 장군봉에 올랐다.

하늘거리는 억새들의 환상적인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장군봉 바로 아래에 펼쳐진 억새동산은 정말 탐스럽고 아름다웠다.

가을의 마지막 아름다운 억새들의 파티에 초대해준 친구가 참 고맙다.

가을의 끝이지만 오르면서 장군봉 등산로 오솔길 사이로

들꽃들이 간간이 더욱 신을 돋군다.

 

 

  

  

 

  

  

  

 

 

 

 

 

  

 

 

가을을 포기하고 벌러덩 누워버린 억새들이 있어 가 보았더니 마치 잘 꾸며놓은 넓은 침대처럼 푹신하다.

억새침대에 누워 마냥 뒹굴고 싶다.

장군봉 바로 밑이라서 아쉽지만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장군봉 바로 앞에두고 바위옆의 풍경이다.

 

 

드디어 장군봉에 도착했다.

번갈아 기념 사진들을 찍고 잠시 끌어오르는 벅찬 기운들을 나눈다.

장군봉 옆에서 바위를 안고 앉았을 땐 에베레스트 정복한 기분이었다.

 

 

 

장군봉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중이다.

미련이 남아 자꾸 주위를 둘러보면서 늑장을 부렸더니 곧 어두워진다고 재촉한다.

어두워지면 아저씨들이 잡아간다고....

내려와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

 

  

  

 

장군봉의 반대편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뒷마을을 담아보았다.

아늑한 도시의 모습이 참 평화롭다.

 

  

  

   

  

 

처음에 올라올 때 오솔길 사이로 새빨간 단풍이 가을햇살을 받아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유난히 붉은 단풍이라 올려본다.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것 같다.

오를 때 바람불던 허전한 마음은  행복한 기운을 듬뿍 받아 가을의 향기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