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부리갈매기
온천천 강변로를 지나는데 신기하게도 하얀 물새떼가 날아다닌다.
곁에서 보고싶지만 시간에 쫓겨 호기심을 삭히고
점점 멀어지는 물새들만 애타게 바라본다.
다음날 아른거리는 하얀 새들의 유혹에 결국 디카를 챙긴다.
온천천 강변으로 포근하고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는 즐거움에 가속도가 붙는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시선에 하얀물새들이 들어왔다.
디카의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다보니 어느새 피곤하다.
벤치에 앉아서 유유히 날아나니는 새들의 유희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날개를 활짝 펼치고 비상하는 모습은 어린 천사같기도 하다.
여러 재주들을 뽐내며 관객에게 제공하느라 물새들은 참 바쁘다.
이 하얀 재주꾼은 부산의 새로 알려진 붉은부리갈매기이다.
마치 백조의 호수에서 귀여운 발레리나들의 공연을 보는 듯 하다.
화려한 날개짓하며 아찔하게 곡예하듯이 어울어져 있는 붉은부리갈매기 무리에서
자꾸 앳띤 어린 발레리나들의 공연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모처럼 가까이 있으니 갈매기떼가 흔들어대는 날개짓소리까지 들린다.
세 마리가 한데 어울려 서로 멋지게 보이려 날개를 활짝펴고
줄맞추어 날아다니는 모습도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얘들은 무슨 전쟁터를 방불할 정도로 키득키득거리며 시끄럽다.
귀신들이 둔갑하여 휘휘 날라다니듯이 정신이 없다.
어린 새들은 꽁지에 검은 깃을 새우고
한데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어울려 노니는 커다란 새들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다.
한 쌍의 붉은부리갈매기가 아마도 데이트하는 듯 하다.
앞서가는 뒤꽁무니를 내내 사이좋게 뒤따른다.
여기저기 몇몇 무리로 나누어져 즐기는 모양이 산만하기도 하다.
금새 또 한 무리로 뭉쳐 멋진 군무를 추기도 한다.
마치 우리 사람처럼 새들의 집단에도 무질서속의 질서가 통한다.
한나절 곁에서 지켜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건 행운이었다.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을 실컷 웃으며 즐겼더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참 상쾌하다.
얘네들의 환상적인 날개짓을 사진으로 다시볼 수 있어 참 다행이다.
디카에 잘 담을 수 있게 멋진 포즈까지 선물해준 얘들이 참 이쁘다.
붉은부리갈매기
학명: Larus ridibundus:웃는 갈매기란 뜻으로 마치 소리내어 웃는 것 같아 붙어진 이름이다.
부산이 상징으로 삼는 새이며 일본의 도쿄가 상징 새로 삼고 있다.
황새목 갈매기과의 새. 몸의 길이는 38cm 정도이며, 편 날개의 길이는 28~33cm이다. 부리와 다리는 붉고 겨울에는 등과 날개가 연한 잿빛을 띤 파란색이다. 머리는 흰색에 눈의 앞뒤에 검은 얼룩점이 있고 여름에는 머리 전체가 검은 갈색이다. 해안, 하구, 연못 등지에서 큰 무리를 이루어 날아다니고 잡식성이며 고기, 새우, 조개, 곤충 따위를 잡아먹는다. 주로 동해안을 따라 지나가는 나그네새이며 남해안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새이다. 땅 위 오목한 곳에 둥지를 틀고 4월 중순에서 7월에 한배에 2-4개의 알을 낳는다. 유럽, 아시아 북부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일본,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참고[daum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