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흰젖제비꽃

이은 아네스 2008. 4. 30. 23:22

 

 

 

 

어느날 출근하다 우연히 전봇대와 콘크리이트 도로의

조그만 틈새를 비집고 자라고 있는 흰젖제비꽃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금방이라도 밟힐것 같아 보인다.

자리에서 책을 보면서도 제비꽃이 불안해서 신경이 쓰인다.

이틀을 그렇게 걱정하다가 제비꽃을 집 화분에 옮겨 심었다.

며칠후부터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고..

하얀 제비꽃은 아침에 깨어나면 나를 베란다로 부른다.

베란다는 지금 하얀 흰젖제비꽃과 빨간 베고니아로 화사하다.

아파트 화단 양지바른 곳을 물색중이다.

하얀 꽃이 지고나면 제비꽃을 이사시킬 것이다.

급하게 옮겼지만 들꽃은 충분한 햇살이 필요하고 실내에서 살다가

혹시 잘못되면 마음이 너무 아플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