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장산의 가을맞이

이은 아네스 2008. 9. 17. 23:57

 

 

 

 

 

 

 

9월 7일, 장산은 이제 가을 옷을 입으려 준비를 한다.
가파른 길을 따라 억새밭에 겨우 도착했지만
억새꽃은 활짝 펴질 못하고 이제 기지개켜는 중이다.
햇살의 유혹에 이끌려 막 줄기를 헤치고 나오는 아이도 있다.
마치 아름다운 작품처럼....
시간이 흐르면 하얀 억새들이 바람에 휘휘 날리어 무척 환상적일 것이다.

 

 

 

 

 

 

 

 

 

 

 

 

 

 

 

 

 

 

 

 

 

 

 

 

 

 

 

 

 

억새밭을지나 반송쪽으로 하산하며 내려다보니

안락한 동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초록 산으로 둘러싸인 반송이 참 평화스럽게 보인다.

 

 

 

 

 

 

 

 

 

 

 

 

 

 

 

 

 

 

 

 

 

아직 벗지못한 여름의 짙은 녹음은

상큼한 풀냄새와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나를 녹인다.
내려오는 산길에는

여러가지 등골나물이 맞아주고
하얗게 머리를 풀어 날리며 생각이 많은 아이도 보이고..
나무를 감아 오르는 담쟁이는 벌써 불타는 듯 빨갛게 물들어 간다.

가을타고 온 강아지풀도 금빛 물결을 준비하고 있다.

보통 귀뚜라미보다 다섯 배는 커 보이는 귀뚜라미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귀뚜라미(?)도 곧 가을을 노래할 것이다.

 

 

 

 

 

 

 

 

 

 

 

 

 

 

 

 

 

 

 

 

 

 

 

 

 

 

 

 

 

 

 

 

 

 

 

 

 

 

 

 

 

 

 

 

 

귀뚜라미가 아닐 수도 ?..... 

 

 

 

 

 

 

억새 사이를 걸으며

 

9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


9월의 노래도 불러보고..

 

가을맞이하느라 분주한 숲 속의 낭만에 젖어
높아가는 하늘을 한없이 바라보며
장산과 함께 내 마음속에도 부지런히 가을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