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노랑나비,촌닭,이질풀(송정에서)
이은 아네스
2008. 9. 24. 13:48
9월 9일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송정 바다에 갔다.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며 모처럼 편안한 날이다.
썰물로 물이 다 빠져나가고
바닥이 드러난 송정 바다는 잔잔하다.
혼자 밖으로 나와 바닷가 산책을 한다.
돌아서려는데 노랑 나비 한 쌍이 나에게 걸렸다.
꽃망울진 닭의장풀에 의지해 한참 짝짓기 중이다.
부드러운 노랑 날개 무늬가 너무 이쁘다.
셔트를 누르다 그만 넘어져 버렸다.
짝짓기 엿보다 벌 받았나 보다.
그날 바지엔 온통 닭의장풀 파란 물이 묻어
세탁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당에 닭을 키우는데
유난히 빨간 닭벼슬이 인상적이다.
얘들도 다 같이 수평선을 바라보는지....
노랑 나비 짝짓기 구경을 하는지....
그날 노랑나비는 돌아올 때까지
그자리에서 꼼짝 하지 않았다.
마당에 피어 있는 이질풀이다.
방문 기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