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갯사상자,갯패랭이,석양

이은 아네스 2008. 10. 9. 23:59

 

 

 

 

 

 

 

9월 27일 바닷가에서 만난 갯사상자이다.

8월초에 만났을 땐 하얀꽃을 피우거나

이쁜 초록열매를 알알이 맺어

마치 연초록빛 꽃다발처럼....

그런데 모습은 아주 편안하게

바닥에 벌러덩 누워있던게 눈에 선하다.

어느새 누군가 연분홍과 코코아빛의 파스텔톤으로

물감을 들여놓은 듯.. 옷을 갈아입은 듯..

아! 마음을 설레이게하는 참 아름다운 빛깔이다.

 

 

 

 

 

 

 

 

 

 

 

 

 

 

 

 

 

 

 

 

 

 

 

 

 

 

 

 

 

 

 

 

 

 

 

 

7월에 연분홍과 연보라꽃을 활짝 피워

감동을 주던 갯패랭이가 멋졌던 시절을 마감하는 중이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 회색빛의 갯패랭이도

나에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은회색 머리칼을 나풀대는 시절이 오더라도

얘들처럼 언제나 아름답고 싶다.

 

 

 

 

 

  

 

 

 

 

 

 

 

 

 

 

 

 

 

 

 

 

 

 

 

 

 

 

해가 서산으로 가고 있다.

가지말라고 자꾸 애원해도 고집불통이다.

할 수 없이 짐을 챙기고 마지막 파란 하늘을 담는다.

배낭을 싣고 시동을 걸려는데

아름다운 석양이 나를 붙들고....

해가 넘어가는 자취를 순서대로 담아 보았다.

레스토랑의 기둥을 소품으로 넣었더니

지중해 연안이 부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