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월마을
이은 아네스
2009. 2. 16. 00:52
2월 7일 부모님께 다녀오는 길이다.
즉흥적으로 핸들을 돌려 주남저수지로 향했지만
입구에 있는 가월마을 저수지 주위로 앙상한 나목들이
아름다운 운치를 자아내며 나를 유혹한다.
첨벙 소리가 나고 물새 두 마리가 사이좋게 헤엄치니
잔잔한 수면위에 이쁜 유선형 파문이 인다.
유희하듯 노는 물새들이 귀여워 마냥 웃음이 나온다.
바로 옆 작은 연꽃 저수지엔 말라붙은 연꽃줄기들이
마치 화가 '미로'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햇살을 잘 이용하면 멋있을 것 같았는데
사각속에 구상할 시간이 모자라
대충 그냥 담아 온게 아쉬울 뿐이다.
앙상한 키다리 나무가지에 걸린 햇살이 자꾸만 서쪽으로 기우니
나무아래 벤치에 한 번 앉지도 못하고
놓칠세라 얼른 주남 저수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