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간월재로 가는 길이다.
길을 잘못들어 헤매다가 제대로 들어서니 줄줄이 잇는 자동차로 거북이 걸음이다.
에어컨을 켜도 앞 윈도우에 내리쬐는 햇볕을 당할 수가 없다.
겨우 대열을 벗어나 한적한 간월재 임도에 들어섰다.
여기부터 한참을 가야하니 산행은 힘들 것 같다.
간월재 임도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기로 한다.
임도 아래로 부터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 오르니 참 상쾌하다.
이쁜 꽃들도 만나고 무엇보다 그날의 행운은
임도로 뛰쳐 나와 팔짝거리며 재롱을 떠는 고라니를 만난 것이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가까이에서 몇 컷이나 담고 재생해보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날 담은 것들을 2개의 폴더에 저장했었는데 졸면서 착각했는지
다음날 열어보니 고라니와 너무나 잘 담은 그림 소재로 쓸려던 원추리 모두가 사라졌다.
휴지통에도 없다. 오호 통재라 후회해도 소용없고.....
고라니는 내 기억속에 간직할 수 밖에 없다.
남은 몇 컷을 정리하며....
임도에 하얗게 풀어헤친 등골나물이 허드러지게 피어있다.
하얀 등골나물에 유난히 나비가 날아든다.
나비 두세 마리가 하얀 꽃에 살포시 내려앉으니
하얀 눈꽃나라의 이쁜 천사들이다.
마타리는 여름꽃 같지 않게 진노란 색으로 상큼한 느낌을 준다.
가는 줄기가 바람에 날리며 한들한들 노래를 부른다.
마타리와 헤어지며 생각해보니 이름이 참 특이하다.
마타하리라는 1차대전때 독일 스파이로 알려진
미모의 여인이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등골나물
학명[Eupatorium chinensis var. simplicifolium]:쌍떡잎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마타리
학명[Patrinia scabiosaefolia]:쌍떡잎식물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
'8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짚신나물,맥문동 (0) | 2008.08.10 |
---|---|
돌바늘꽃,갯사상자 (0) | 2008.08.08 |
배롱나무,섬쑥부쟁이 (0) | 2008.08.06 |
순비기나무 (0) | 2008.08.05 |
해바라기/sunflower/ (0) | 2008.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