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몫을 다하고 베어 낸 나뭇등걸이 참 애처롭다.
썩어가면서도 거름으로 한 몫 다하고 있다.
쓸쓸한 등걸을 상처 투성이인 담쟁이가 휘감으며
아름다운 빛깔로 위로를 한다.
잿빛 나뭇등걸도 편안한 가을을 즐기고 있을 거다.
금정산 동문을 조금 지나
남문으로 향하는 산책로를 걷고 있다.
해질녘이라 서산에 걸린 햇살이 억새사이로 비친다.
회절된 빛의 아름다운 모습도 담아 본다.
아직 단풍은 많이 들지 않았지만
간간이 살포시 미소띠며 꽃향유나 쑥부쟁이가
나를 즐겁게 한다.
담쟁이덩굴
학명[Parthenocissus tricuspidata]:쌍떡잎식물 포도과의 낙엽 활엽 덩굴식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