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으로 가는 바닷가에서 담은 산국이다.
너무나 맑은 노란 꽃잎이 햇살을 받아
웃는 모습에 눈이 시리다.
노란 꽃잎을 보니 늦가을이지만 이른 봄날
따뜻하게 햇살 받은 시골 외갓집 마당에서
아장거리던 아기 병아리가 떠오르니 참 우습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멀리 파란 수평선을 바라보며
노란 꽃잎 머리 맞대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산국은 마지막 가을의 노래를 그렇게 멋지게 부르고 있었다.
늦가을의 운치를 한껏 느끼며
설레이던 때가 며칠전인데
벌써 하얀 눈이 내리고
매서운 바람소리가 귀에 앵앵거린다.
시간에 쫓겨 마구 셔트 누르며
못내 아쉬웠던 그날을 반추하며
벌써 겨울을 맞아 한참 지난 가을의 추억을 더듬듯하니
시간은 정말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 같다.
산국
학명[Chrysanthemum boreale]:쌍떡잎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