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가까이 있는 바닷가에서
담장에다 송엽국으로 아름답게 키우는 이쁜 집이 있었다.
이렇게 이쁘게 꽃을 키우며 사는 이가 누군지 참 궁금하다.
시간은 없지만 안경도 꺼내쓰고 담아본다.
마치 담장에 드리워진 멋진 레이스처럼
너무나 아름답지만 표현이 미숙하여 애간장을 태운다.
강렬한 태양광선마저 방해를 하니
몸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담아 본다.
결국 다육질 이파리의 신선한 초록빛은 포기하고
담장앞에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호들갑을 떤다.
짙은 분홍빛으로 마구 설레이는 마음을
푸른 바다 물결을 바라보며 겨우 달래 본다.
달리는 차속에서도 자꾸 진분홍이 눈에 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