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보트를 타고 태종대 앞바다를 다녀왔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고 머리카락은 훨훨 휘날린다.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아름다운 아주 작은 섬 하나가 보인다.
마치 하얀 눈이 쌓여있는 듯한 아름다운 작은 섬이다.
환상적인 새들의 공연은 우리를 금새 사로잡아버린다.
가까이 가까이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
하얀 눈이 아니었다. 그건 바다새들의 배설물이었다.
그래도 좋기만하다. 바로 곁에서 새들과 눈맞추고 또 우리들 눈에 가득 담으니
이같은 즐거움은 오래 간직할 것이다.
새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곳을 바라본다.
마치 작품 포즈 취하는 사람처럼....
바다 물결을 가만히 바라다보니 마치 실크천처럼 부드럽다.
하늘 또한 시리도록 푸르르다.
새들은 춤추고 내 마음도 멀리 멀리 날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