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찬바람을 피해 가까운 곳을 산책하며 보내곤 했다.
삭막한 겨울에는 거리에 겨울꽃 동백꽃이 있고 우리 베란다엔 베고니아가 있어
휘몰아치는 세찬 산바람과 골바람이 걱정이지만
산등성이 위에서 걸어보고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친구따라 겨울 등산을 온 것이다.
손이 시려 장갑을 두겹으로 끼고 완전 무장을 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스치는 신선한 찬바람이 상쾌하기만하다.
위로 오르며 어느새 추위는 사라지고 오솔길 사이로
친구들과 얘기하며 크게 웃어도보고 신이나기 시작한다.
낙엽 사이에서 혼자 외로움을 피우고 있는 노루발이다.
한겨울식물은 바닥에 바짝붙어서 겨울을 난다.
산 위로 오르면서 정상에 부는 모진 산바람을 잘 견뎌낸 푸른 소나무숲이 보인다.
높은 하늘에 가까워질 때까지 간간이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숲이
함께 겨울엔 보기힘든 초록을 선물한다.
예전에 없었던 울타리도 등산로를 따라 이어졌다.
높은 고개 넘어서 고당봉을 바라보며 그 아래에서 싸온 도시락을 펼친다.
맛있는 다양한 자연식메뉴와 재미있는 수다와 함께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가는 눈발이 약간 비치기 시작하고 함박눈을 기다려보지만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