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월

송정에서

by 이은 아네스 2008. 3. 4.

 

 

 

3월1일 토요일 오후에 송정과 용궁사사이에서 친구들과 점심 모임이 있었다.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그냥 돌아오는게 아쉬워 한 친구와 함께 송정 백사장으로 가고 있다.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편안한 오후의 따뜻한 햇살 맞으러 간다.

나는 송정바다를 무척 좋아한다.

송정 해변로 끝으로 구덕포가 이어지고 크고 작은 바위들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아름다운 파도손을 바라보고 있으면 온갖 시름이 슉슉 빠져 나간다.

송정은 옛작업실에서 같이 그림그리던 파트너와의 추억의 장소이기도하다.

그녀는 지금 아이키우느라 바빠서 정신이 없다.

 

 

바다 백사장에는 아이들의 연날리기 축제가 벌어졌다.

연 하나하나가 색채가 화려하고 모양도 특이하다.

크고 긴 연을 어린 아이들이 잘도 날린다.

높이 높이 떠 오른 예쁜 연들이 송정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하나로 쭈욱 연결된 연들이 보인다.

띄울 때 서로 받쳐주며 협동하여 날리는 모습이 시선을 끌게 한다.

덩달아 연날리고 싶은 마음에 함께 도와주고 싶었지만 끼어들 새가 없다.

나의 꿈도 떠오르는 연에 몰래 살짝 실어서 높이 높이 날려 보냈다. 

 

 

 

빨간 코트를 입은 긴머리 어린 소녀도 혼자서 제법 높이 연을 잘 날린다.

자세도 제법 잘 갖추고 날리는 모습이 참 귀엽다.

연도 신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니 마치 사람처럼 보인다.

 

 

더 어린 동생들은 파도를 감상하고 있다.

두 아이는 파도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토요일 오후, 백사장에서 예쁜 연을 날리는 모습은

구경하는 사람도 즐겁고

연날리는 아이들도 즐겁고

우리 모두 즐거웠다.

 

 

 

 

 

'3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도치는 송정  (0) 2008.03.21
동암마을  (0) 2008.03.11
송정에서2  (0) 2008.03.08
큰개불알풀의 향연  (0) 2008.03.04
타샤의 정원  (0) 200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