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950고지에서
갑자기 어지러워
일행과 떨어져 홀로 되었다.
평평한 바위에 걸터 앉아 시원한 골바람 쐐니
어지럼은 진정되고 둘러보니 적막강산이다.
으시시한 외로움을 떨치려
짙은 녹음으로 우거진 여름의 한가운데
홀로 초록을 즐긴다.
바위에 사뿐히 내려 앉은 잠자리 한 마리
다가가니 훌쩍 날아간다.
나를 위로하듯 다시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잠자리
맴맴 돌다 내려앉기를 반복하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내 곁을 떠나질 않고
가지산 친구 잠자리는 나를 위안한다.
어느새 무서움은 사라지고
어지럼도 사라지고
산길을 내려간다.
산수국을 만나고
철철철 흐르는 계곡에서 발도 담그고
청아한 물소리에 맞춰 노래도 흥얼거리고
그렇게
혼자 놀았다.
렌즈 달랑 60마 하나 챙기고 가서 풍경 담으려니 힘들다.
광각, 표준렌즈도 없이 그냥....
/내 친구 잠자리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
/이산 너머 저산엔 카페? 아님 펜션일까요?/
/나의 쉼터/
/한시간 후 정신차리고 홀로 하산하기/
/발 담그고 찬물에 세수하며 정신차리기/
/산수국/
혼자 놀기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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