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가득 채운 용기에서
하얀 꽃을 피운 에키노도루스를 만났다.
맑고 고운 하얀 꽃잎 3장에다 노란 암술 수술과
약간 도톰하고 커다란 초록 이파리가
어우러져 참 아름답기도 하다.
꽃집에선 물수선이라 한다는데
수선화와는 많이 달라보인다.
꽃잎이 많지도 않고 겨우 3장으로 이쁘게 웃고 있는
이렇듯 청아한 애기벗풀이 참 사랑스럽다.
전에 만났던 자주달개비도 겨우 3장의 꽃잎으로
비에 젖어서도 아름다움을 발하던 기억이 난다.
낙엽이 쌓인 구석 모퉁이에서 한련이
계절을 잊고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시월의 마지막날에 화려한 꽃잎의 한련으로
시월을 보내는 아쉬움을 날려 본다.
11월엔 환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할 것이다.
에키노도루스
학명[Echinodorus cordifolius]:택사과의 여러해살이풀
한련
학명[Tropaeolum majus]:쌍떡잎식물 한련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