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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진하바닷가에서

by 이은 아네스 2008. 11. 14.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을 지나 송정쪽으로

해안로를 따라 드라이브 하는 중이다.

하늘엔 솜사탕처럼 부푼 하얀 구름이 층을 이루고

줄을 지어 나란히 사열하듯 웃으며 인사를 한다.

수평선에 붙어서 마치 커다란 돛단배들이

해안에 정박한 것처럼 보인다.

갯내음이 코끝을 간지르고

제법 세찬 갯바람도 얼굴을 때리며 머리칼을 헝클어댄다.

한여름의 그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고요하고 한적한 바닷가엔 휘휘 불어대는 바람소리만 가득하다.

갯바람에 마지막 몸부림치듯 하늘거리며 춤추는 억새와

멀리 보이는 빨간 배를 향하여 셔트를 눌러본다.

내 마음은 벌써 하얀 구름을 타고 꿈꾸던 행복한 일탈을 하고 있다.

해안로 아래엔 산국이 노랗게 피어 반기니

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늦가을의 하루를 잊을 수 없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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