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월

이기대에서

by 이은 아네스 2008. 4. 24.

 

 

 

 

4월19일 이기대 해안 산책로를 다녀왔다.

이기대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웠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몇 번 왔었지만 해안 산책로는 처음이다.

푸른 하늘에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참 상쾌한 날이다.

산책로 오르막을 향하여 들어서면서 드센 바람이 휘휘 휘몰아친다.

따뜻한 봄날이지만 세찬 바람은 예사롭지가 않다.

양지바른 곳에 양지꽃들이 오순도순 이쁘게 피어 있다.

햇볕을 잘 받아 맑고 샛노란빛이 참 아름답다.

심술쟁이 바람땜에 연약한 양지꽃이 포즈를 취할 수가 없다.

양지꽃을 나무랄 수도 없고, 상쾌한 바람을 탓할 수도 없고....

그래서 오늘의 들꽃은 이쁘게 담을 수가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을 안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바위와 해안가의 멋진 풍경이 묵묵히 버티고 있었다.

푸른 바다와 가파른 산자락이 잘 어우러진 해안의 정취가 환상적이다.

간간이 매혹적인 빛깔의 들꽃들....

자주 접하는 들꽃이지만 이기대의 염생식물들은 빛깔이 더 곱다.

세찬 겨울을 견디며 축적된 내공 때문인지....

 

  

 

 

 

 

 

옛날 간첩 침투 예방을 위해 설치한 해안 경계용 철책사이로 광안대교를 바라다 보았다.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 왔지만 1997년 해제 조치 이후에

이기대 해안 절경을자유롭게 감상하게되었고

2005년 철책도 모두 철거했다. 우리나라의 분단현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지만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일부만 보존된 것이라고....

 

 

 

 

 

 

 

 

 

 

해안동굴 입구이다.

이쁜 소녀가 동굴안을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위로는 바위틈새에 고사리와 그 친구들이 동굴을 장식하고 있다.

동굴안은 결국 무서워 조금도 들어서질 못하고 돌아섰다.

 

  

 

 

 

 

 

 

 

돌아올 때

광안리 해안도로로 드라이브하면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윈드서핑과 보트타는 장면을 담아 보았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전형적인 부산의 정경이다.

 

잠시 머무른 이기대에서 허허롭던 내 마음을

진한 바다 내음과 산자락의 풋풋한 향기가 나를 휘감으며 도닥거리니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돌아오는 차속에서

피아노 연주가 참 감미롭게 울려퍼진다.

 

 

 

 

 

 

 

'4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솜나물  (0) 2008.04.28
산괴불주머니  (0) 2008.04.28
꿩의밥과 노란수선화  (0) 2008.04.23
괭이밥과 붉은괭이밥  (0) 2008.04.20
양지꽃  (0) 2008.04.20